사진첩에 꽂아 둔

 

낙엽이 질 때 쯤이면

참말인 듯 거짓말인 듯

 

먼 발치서

그리워하는 게 사랑이라면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살렵니다.

 

그토록 못잊어 애타는 마음도

그토록 못잊어 미워하던 그 마음도

 

가을이 질 때 쯤이면

거짓말처럼 잊었겠지요.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살렵니다.

 

낙엽이 질 때 쯤이면

나도 그대를 잊었겠지요.

 

사진첩에 꽂아 둔 지난 계절처럼

그대를 잊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