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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장실 변기에 휴지 이외의 것을 넣으면 안된다는 것,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특히 무심코 물티슈 같은 것을 넣는 경우도 있는데 변기를 통과한다고 해도 나중에 하수처리장에서 사람이 일일이 빼내야 합니다. 주말 뉴스미션, 오늘(21일)은 저희 취재진이 하수 처리작업에 직접 동참해봤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이런 물티슈, 화장실에 두거나 갖고 다니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고 나면 생겨나는 문제들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물을 내리고 난 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 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변기에서 내린 물을 포함해 지역의 하수들이 모이는 하수처리장.

정화작업을 위해 쓰레기들을 걸러내는 스크린 설비입니다.

이 일대 하수들은 먼저 이 곳을 거칩니다.

함께 들어온 쓰레기들을 좀 살펴보니까요.

비가 올 때 하수구로 흘러내려온 페트병과 나무들도 보입니다.

그런데 가장 많은 것은 이렇게 물티슈가 뭉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변기에 넣고 내린 물티슈들이 뭉쳐져 물길까지 막습니다.

결국 일주일에 2~3번 사람이 직접 빼야 합니다.

이 작업에 동참해봤습니다.

코를 찌르는 냄새에 물살도 심합니다.

미끄러져 하수에 빠지지 않게 안전고리도 맵니다.

이미 잔뜩 뒤엉켜 끈처럼 변해버린 물티슈들을 힘껏 당기고, 낫으로 막힌 물길을 뚫어줍니다.

사람의 손길을 거친 뒤에는 더 촘촘한 스크린 설비가 한 번 더 걸러냅니다.

[나규현/광주환경공단 하수시설팀 팀장 : 지금 물티슈 같은 게 걸러져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열어보시면 조그마한 이물질하고 물티슈가…(2차로 걸러보면) 절반 이상은 물티슈고요. 이 양만 해도 하루에 1톤 정도가 나옵니다.]

최근 물티슈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바람에, 이렇게 2번 걸러도 이후 공정까지 물티슈가 흘러갑니다.

[정광철/광주환경공단 하수시설팀 차장 : (아무리 걸러도) 유속이 있기 때문에 빨려 들어갑니다. 물티슈가 들어가서 배관을 막고 다른 설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물티슈를 처리하느라 들어가는 비용이 광주하수처리장에서만 연간 1억입니다.

화장실용 물티슈는 괜찮을까.

일반 물티슈와 화장실용 물티슈를 물에 10분간 담가 비교해봤습니다.

잘 찢겨지지도 않는 일반 물티슈에 비해 조금 더 물렁거리기는 하지만 화장실용 휴지만큼 잘 풀리지 않습니다.

미용 화장지도 변기에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역시 10분간 담가 비교해보니 물에 넣어도 빳빳하고 잘 풀리지 않습니다.

화장실에서는 화장실용 휴지를 쓰고 물티슈를 꼭 써야 한다면 쓰레기통이나 위생용품 수거함에 버려야 합니다.

음식물도 변기에 흘려보내면 안 됩니다.

하수처리장으로 흘러온 음식물 쓰레기의 기름 성분과 물티슈가 한 덩어리가 돼 배관을 막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이 다시 깨끗해지기까지 무려 1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물 한 번 내리고 뒤돌아섰던 우리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녹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