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도

 

눈을 감아도

눈을 꼬옥 감아도

푸른 파도의 속삭임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분주히 돌아다니고

은밀하게 숨어들어도

초록향기의 추억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습니다

 

서로 나눈 숨결이 아니라도

뼛속 깊이 새겨진 그리움으로

하루하루가 수렁 같아서

견딜 수 없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꼬옥 감아도

찰랑이는 추억의 흔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