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아

 

강쇠바람 새파랗게 몸을 떨고

몇 자욱 구르다 쉬다

여윈 무릅이 얼마나 쓰릴까

 

어둠이 웅성거리는 거리

입술을 깨무는 나무 들

추억이라 묻기엔 너무 아픈 이별

 

만추의 계절

수런대는 사람들

 

누구도 향기라 말하는 이 없어

울고 가는 낙엽 보랏빛 한숨

밤이슬 그렁그렁 그 곁에 눕네

꽃이 필 때면 사랑이라 깡총이고

가을이 올 때면 울먹이던 낙엽아

 

진 정 마른 정 섬섬 남겨두고

그대 애달파라

바스락 바스락 길 위에 눕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