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영국이 내년 1월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 여권(BNO)을 가진 홍콩인의이민 신청을 받기로 한 가운데, 올해 런던의 고급주택 중 3억560만파운드(약 4494억원) 규모가 홍콩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홍콩 엑소더스'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영국 부동산 회사 애스턴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1~9월 런던 고급주택의 41%를 외국인이 사들였으며 이 중 국적별로는 프랑스인에 이어 홍콩인이 미국인과 함께 2위를 차지했따고 보도했다.

프랑스인은 총 3억6540만파운드어치를 사들이며 전체 외국인 구매의 11%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인과 미국인이 각각 3억560만파운드어치를 구매해 나란히 9.2%를 차지했다.

이는 2억7057만파운드어치를 사들인 중국인(8.3%)을 앞지른 규모다.

애스턴은 1~9월 런던에서 총 6438채, 총 81억파운드 규모의 고급주택이 거래됐으며, 한 채당 평균 매매가격은 126만파운드(약 18억5000만원)라고 밝혔다.


SCMP는 "BNO여권 소지자들의 내년 엑소더스를 앞두고 홍콩인들이 영국 고급주택을 부지런히 낚아챘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향후 5년간 홍콩인 100만명이 영국으로 이주할 것이며, 이중 절반은 BNO 여권 소지자의 이민을 받는 첫해인 2021년에 이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애스턴은 "BNO 여권 소지자의 영국 시민권 신청자격은 런던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미 예상 구매자들이 집을 보러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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