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닮으려네

 

나, 하늘을 닮고 싶어

그래서 그대에게

편안한 하늘 친구였으면 해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하늘을 원망해도

하늘은 그것이 비구름 탓이라

변명하지 않고

가뭄이 져서 사람들이 하늘을 미워해도

하늘은 그것이 태양 탓이라

변명하지 않지

 

언제나 커다란 가슴으로

해가 오고가고 달이 오고가고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만으로

하늘을 질시해도

늘상 넉넉하게 덮어주는걸

 

플라타너스 키 큰 길을 걷다가

가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보았어

하늘은 얼마나 마음이 넓기에

뜨거운 태양 차가운 달까지도

모두 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