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 속에 꽃씨

 

전생의 그림자로

피어나는

저 화약뭉치들

 

한 시절을 용서하고

또 한 시절을

기다릴 수 있는

영혼 속에서

 

눈물 한 톨보다

깊게 여물어도

성급히 뜯어낼 수 없는

사연들

 

차마 하지 못한 과거의

어떤 기억들

도려내고, 깎아내어

 

기다려야 한다

봉투 속에 담긴 이야기들

햇빛 함 줌 바람 한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