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기적소리로 가슴에서 울면

가난한 사랑하나로 살아온

 

모진 목숨하나 부지하기로

한 모금 그리움 먹고살기로

부질없는 삶 이어가야 하나니

 

창문을 닫고 커튼을 내리고

밤보다 더 어두운 새벽을 맞으며

 

한줌의 그리움이라도 새어 나갈까

아픔이란 이리도 긴 시간

 

눈물로 양식을 삼고

부질없는 삶 이어가던 날

 

헛소문은 꼬리를 물고

소리 없이 짓밟고 지나가던 날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왔으니

어제 뜨던 태양처럼 다시 왔으니

 

무상이라 해도 좋은

냄비 하나에 쌀 한 됫박

 

그거하나라도 좋은

여기가 바로 내집 이라네

 

어느새 밤은 새벽으로 달리다

창가에 먼동을 앉히고

 

뿌옇게 밝아오는 동녘에서

첫차 타고 돌아오던 그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