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쯤은

 

이름 모를 어느 마을

떠도는 바람결에

자지러지는 환영

놔주기도 했다.

지금이 가면

또 다시 미칠 날 언제일지....

 

살다가

어느 하루 쯤은

좋은 것만

호흡하고 싶은 때가 있다.

 

해질무렵

바람 속을 헤매다

철 탑에 걸려

꺽꺽대는 태양 끌어와

가슴에 심었다.

 

등 돌리고 사는 사이

시들어버린

아카시아 꽃 향도

머리칼 속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