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당신은

늘 혼자라도

혼자가 아닌 이유를 속삭여 주리

 

아사삭 아사삭

풀잎 헤쳐 걸어가면

아침 이슬 살갗 쓸어 내리고

당신이 곁에 걸어감을 느끼리

 

저, 강물 속

얼굴 묻으면 환한 햇살

부서져 내리리

 

곁에 가슴 통하는 이

새가 되어

살포시 내려앉아

속삭여 주면 외롭지 않으리

 

물안개 피는 강가

빈 의자

나, 홀로 앉아

새벽을 맞이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