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릴레이 단식농성에 대한 비난 여론에 유감을 표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릴레이 농성을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왜 릴레이 농성을 시작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 강행으로 국정 난맥의 마침표를 찍은 문재인 정권에 경고하기 위해 2월 일정을 보이콧 한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릴레이 농성을 통해 ‘방탄 국회’의 실상을 알리고자 한다”고 한 나 원내대표는 “일부 언론으로부터 ‘웰빙 단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단식이라는 용어로 릴레이 농성의 진정성이 의심 받게 된 것을 원내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방탄 국회를 거부하는 이유는 이렇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선거범죄, 선거비용조사권, 선거법위반 행위 조치권 등 선관위 사무처를 관리, 감독하는 공명 선거의 심판자”라고 한 나 원내대표는 “이런 심판에 특정 정당의 대통령선거 특보가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대선 공적 조서인 ‘백서’ 기록은 ‘착오’라면 그만”이라며 “민주당으로부터 특보로 활동한 적이 없다는 ‘사실 확인서’를 받았으니 가짜는 진짜로 둔갑된다.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는 사위를 통해 슬며시 삭제한다”고 꼬집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공공연히 떠벌리고 있는 20년 집권 시나리오의 완성”이라고 한 나 원내대표는 “민노총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 코드 인사로 검찰, 경찰, 국정원을 정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으로 사법부를 장악하고 마침내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인 선관위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나는 독립 운동하는 심정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원내대표에 출마했다”고 한 나 원내대표는 “지난 40여일 동안 이 정권의 민낯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정권은 국민과 국회는 안중에도 없다. 오직 정권 이익만 있다”고 비판하며 “그럴수록 자유한국당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불거진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에 반대하며 지난 24일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원들이 돌아가며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8시로 5시간 30분씩 교대로 단식해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보이콧’이란 말은 뜻을 잃었다. 걸핏하면 보이콧이니 어린아이 밥투정하는 듯하다”며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을 선언한 것은 웰딩 정당의 웰빙 단식이다. 투쟁 아닌 투정을 증명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도 “밥 먹고 와서 단식, 앉아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단식 농성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한국당의 쇼에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고 민주평화당도 “한국인들의 평균 식사 간격이 5~6시간이니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은 단식이 아닌 30분 딜레이 식사다. 정치가 안 되니 개그로 승부를 보려는 수작이냐”고 비난했다.

온라인 곳곳에서도 “5시간30분 릴레이 단식이면 나는 매일 혼자 단식한다” “단식을 욕 보이지 말라” “욕을 하도 먹어서 단식을 한다고 해도 배는 안 고플 듯” “간헐적 단식도 이것보단 길다” “배 고프면 교대하는 단식” 등의 조롱과 비아냥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