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한가득…매미나방 대량 포획에 포충기가 제격"

송고시간 2020-07-14 17:44

  

        

      

    박재천 기자

    단양지역 농민이 우연히 효과 확인해 군청에 공급 제안

    (단양=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단양군의 한 농민이 포충기를 활용해 매미나방을 대량 포획해 퇴치했다며 포충기 공급을 군에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다.

    단양읍 장현리의 한석원(58) 이장은 최근 자신의 집 마당에 포충기를 설치했다가 무릎을 쳤다.

    한석원씨가 설치한 포충기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미나방 포획 효과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밤에 마늘 택배 작업을 하려고 불을 켰다가 달려드는 매미나방에 신경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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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6년 전 고추 담배나방을 잡으려고 구매한 포충기를 떠올렸다. 이 포충기는 빛으로 해충을 유인해 포집하는 장비로 알려졌다.

    창고에서 꺼내 가동한 지 30분도 안 돼 거짓말처럼 매미나방이 사방에서 수도 없이 날아들었고, 이내 포충기 포대가 부풀었다.

    포충기는 빨려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구조다.

    그는 사흘간 장비를 가동한 결과 효과 만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포충기에 날아든 매미나방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이장이 산림과 주민 생활에 피해를 주는 매미나방을 많이 잡아 없앴을 수 있는 획기적인 장비라고 군에 제안한 배경이다.

    그는 1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매미나방을 잡기 위해 산림에 살충제를 뿌리면 벌이 없어져 생태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포충기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장비를 어디에 설치할지, 포획한 매미나방은 어떻게 치울지 등에 대해 군이 고민하고 매뉴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한 이장이 사용한 것과 같은 제품 17대를 먼저 사들여 읍·면에 제공한 데 이어 같은 기능의 포충기 100대를 추가 주문했다.

    군은 지난해 7월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매미나방의 도심 출몰로 방제에 곤욕을 치른 뒤 11월부터 알집 제거 등 집중 방제 작업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