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럴줄 알았는데

 

나의 사랑은

소슬바람 불어오듯

그렇게 소리 없이 다가왔습니다

 

미처 사랑인 줄도 모른 체

시작된 그 사랑은

담쟁이덩굴처럼 조금씩 자라나고

 

그 사랑을 다 하기도 전

잔인한 이별 하나로 허우적거리고서야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사랑이 그러하듯

이별도 소리 없이 끝이 나리라 믿었는데~

 

조금만 아파하고

조금만 슬퍼하고

조금만 그리워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리하면 내 사랑에 미소 지으며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리라 믿었는데~

 

시간이 기억을 좀먹고

세월이 내 사랑을 조롱하는 날

사랑 하나 떠올리며 웃어 주리라 믿었는데

 

그렇게 소리 없이 지워지리라 믿었는데

다시는 생각나지 않으리라 믿었는데

그때는 그럴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