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린이푸(林毅夫)가 최근 중국 내 강연에서 2030년이면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고, 2050년이 되면 미국의 패권이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중국 신경보(新京報) 보도에 따르면 린이푸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 원장은 지난 19일 베이징대학에서 있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미 마찰의 이중 배경 하 중국의 경제발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지난 41년간 연 평균 약 9.4%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중국의 성장 잠재력이 8%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미국의 16% 정도였다.

과거 일본이나 ‘아시아의 네 마리 용’ 등이 현재 중국의 1인당 GDP에 도달한 후 계속 8~10%의 성장을 이어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도 앞으로 몇 년간은 최소 8%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린이푸는 중국이 올해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 10년간, 즉 2030년까지 매년 5~6%의 성장이 가능하며 중국이 계속 이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경우 두 가지 이정표적인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째 이정표는 2025년을 전후로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 2700달러를 넘어서 국제적인 기준의 고수입 국가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16%가 고수입 기준에 부합하는데 중국이 가세하면 이 비율은 34%로 늘어나게 된다. 중국의 고수입 국가 진입은 세계 경제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린 교수는 말했다.

두 번째 이정표적인 시점은 2030년으로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가 되는 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이 계속 개방 정책을 유지하면 미국은 더는 ‘중국 때리기’가 어려워진다고 린 교수는 주장했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장을 갖고 있고, 세계 각국이 중국 시장을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린 교수는 특히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의 절반에 이르면 미국의 패권은 종말을 맞게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구가 미국의 네 배로 중국 1인당 GDP가 미국 절반에 이른다는 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의 두 배가 된다는 걸 뜻한다.

이때는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및 중국 동남 연해의 발달 지역, 내륙의 주요 도시 등에 거주하는 약 3억 5000만 명의 1인당 소득이 미국과 비슷해지고 나머지 10억의 중국 인구가 미국 1인당 GDP의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중국이 그런 시점을 맞는 게 2050년으로 결국 미국의 패권은 21세기 중엽에 끝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같은 발전을 위해 중국은 2030년까지는 연 5~6% 성장, 2030~2040년은 연 4~5% 성장, 2040~2050년엔 연 3~4% 성장을 이루면 된다고 린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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