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2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인 성평등 교육 강사에게 감염된 뒤 화성시내 교회에서 다수를 감염시킨 가운데, 2번 확진자에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를 전파한 강사가 사실은 '위장 강사'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보건당국, 수원시, 화성시 등에 따르면 수원 생명샘교회에서 예배를 본 수원 16번째 확진자의 남편(43)과 2명의 딸(12세, 7세) 등 3명이 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수원 생명샘교회를 통해 발생한 확진자는 앞서 7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교회 내 최초 확진자인 화성 2번째 확진자 A씨(49·여)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직장인 화성 GS테크윈에서 안양 2번째 확진자이자 신천지 신도인 33세 남자 강사(B씨)의 양성평등 교육에 참여했다가 감염됐다. 이후 A씨는 감염 사실을 모르고 수원 생명샘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생명샘교회는 교회 벽면 등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신천지 강사로부터 감염된 성도(A씨)는 교회 내 초등부 교사로, 감염 사실을 모르고 (2월) 23일 초등부 예배에 참석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A씨가 참여한 양성평등 교육이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른 의무교육이 아니라, 신천지 침입을 위한 위장 교육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 JTBC는 "신천지의 일부 신도가 신분을 속이고 교육을 하러 다닌다는 의혹이 잇따라 나온다"며 "B씨가 A씨 회사(GS테크윈)에 강의를 오게 된 과정에도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GS테크윈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순쯤 고용노동부라며 성희롱 예방 교육이 안 돼 있으니 예약해서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 GS테크윈은 이 같은 안내에 따라 지난달 19일에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다. 강사는 회사에서 섭외한 게 아니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 지역을 관할하는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사후에 현장 점검을 나가 파악하는 것이지,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즉 신천지 일부 신도들이 노동부를 사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다.

강의 중 신천지 관련 내용은 없었지만 B씨의 양성평등 교육에 참여한 10명의 직원 중 A씨를 포함한 3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는 지난달 16일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이후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