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처럼

 

마음자리 비탈지는 쪽으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움직거리며 물결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삶이나 마침내 죽음마저도

 

눈물의 고운 실타래에 되감겨야 함을

스치우는 가랑잎 앞에서 비로소 알겠다

오늘처럼 집을 찾아 헤매이는 바람저녁

 

나 또한 누군가의 따뜻한 집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아

흰구름 떠가는 가랑잎의 하늘길을 따라

 

마음자락을 끝없이 펼쳐 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