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426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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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86 봄비 오던 날 image
찡아4
553   2018-07-25
봄비 오던 날 혼잣말을 합니다 그대가 나를 조금만 자유롭게 하기를 그렇게 하기를... 가두었던 말들을 빗물속에 흘려 보냅니다 구름처럼 먼 데 둘 수밖에 없는 사랑 수평선처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대 한때 당신을 향했...  
26885 그곳 강가에서 image
찡아4
449   2018-07-25
먼 곳에서 이젠 먼 곳들이 그리워집니다 먼 곳에 있는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하늘 먼 별들이 정답듯이 먼 지구 끝에 매달려 있는 섬들이 정답듯이 먼 강가에 있는 당신이 아무런 까닭 없이 그리워집니다 철새들이 날아드는 그...  
26884 아 누구에게나 image
찡아4
438   2018-07-25
봄의 소리 누가 재가 되었다고 했는가 부러져 말라버린 나뭇가지가 되었다고 했는가 모래틈에서 터진 민들레 꽃잎 속에서 명주실같이 감기는 물소리가 되어 아 누구에게나 숨 넘어갈 듯이 달려오는 것 꽃들이 흐드러지게 웃어 ...  
26883 내가 뒤에 있는 image
찡아4
418   2018-07-25
너의 두에서 항상 널 바라보지만 너의 뒤에서 항상 널 바라보지만 넌 내가 뒤에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조용한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네가 세상의 힘겨움에 시달려 지쳤을 때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  
26882 심중에 남아 있는 말 image
찡아4
432   2018-07-26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  
26881 그대 사랑에 image
찡아4
419   2018-07-26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침 햇살에 목욕하는 초록 잎새들마냥 그대 사랑에 촉촉히 젖어들고 싶다. 일상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 열흘 너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살아가며 스쳐가는 수많은 얼굴들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26880 인간을 가만히 격리 image
찡아4
471   2018-07-26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보면 참으로 이상한 것이,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으니,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건만,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26879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image
찡아4
373   2018-07-27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  
26878 떠나고 난 뒤에 image
찡아4
386   2018-07-27
뒤늦게서야.....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떠나고 난 뒤에야 난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같은 꿈을 되풀이해서 꿀 수 없는 것처럼 사랑도 되풀이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대가 멀리 떠난 뒤였...  
26877 사랑하는 사람 image
찡아4
440   2018-07-27
가랑잎처럼 마음자리 비탈지는 쪽으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움직거리며 물결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삶이나 마침내 죽음마저도 눈물의 고운 실타래에 되감겨야 함을 스치우는 가랑잎 앞에서 비로소 ...  
26876 가벼운 걸음으로 image
찡아4
450   2018-07-27
가까이 있는 사람 사랑하기 내가 항상 웃을 수 있고 줄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퇴근하고 가슴 벅찬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면 아침에 일어날 때 먼저,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웃어 봅니다. 양치질 하...  
26875 짙은 먹구름 뚫고 image
찡아4
469   2018-07-28
젖은 갈대숲에 잠들면 강바닥을 핥고 노을은 더디게 흐른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릴동안 세상은 다소 흐리게 반응해왔지만 세삼 가난보다 더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쥐불 그을린 농로를 지나 먼지 자욱한 산모퉁이 길 내 발자...  
26874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image
찡아4
442   2018-07-28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  
26873 사는 일은 image
찡아4
478   2018-07-28
하늘 친구야 길을 가다 지치면 하늘을 보아. 하늘은 바라보라고 있는거야 사는 일은 무엇보다 힘든 일이니까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  
26872 우리는 만나면 image
찡아4
494   2018-07-29
다 알고 있으면서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만나면서 이별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이별을 알면서 만나기도 합니다 사랑이 끝나버린 후 흘린 많은 눈물은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이 순간만은 미소를 짓습니다 가슴 아픈 추억...  
26871 은은한 침묵의 사랑으로 image
찡아4
485   2018-07-29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 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들꽃 같은...  
26870 재가 되지 image
찡아4
382   2018-07-29
그대에게 닿는 법 바람속에 적어주신 그리움을 읽습니다 한번 두번 세번... 그대여 내 눈높이에 늘 그대 있듯이 그대 눈높이에 언제나 내가 있습니다 만일, 이 그리움이 타버린다면 재가 되지는 않을께요 까만 숯이 될께요 숯...  
26869 사랑이란 아름다움 image
찡아4
476   2018-07-30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하지 마세요. 많은 걸 잃게 된답니다. 사랑이란 아름다움 그 자체는 가슴속에만 있는 거랍니다. 사랑하지 마세요. 넌 나의 모든 것이야! 라고 외치며 울부짖었어도 언젠 간 변하는 게 사랑이라는 것이랍니...  
26868 이제는 다 잊었다 image
찡아4
433   2018-07-30
편지 쓰고 싶은 날 때로 그런 날 있지. 나뭇잎이 흔들리고 눈 속으로 단풍잎이 우수수 쏟아져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날 말이지. 은행나무 아래 서서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물들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카락 생각 없이 바...  
26867 자꾸만 한쪽 가슴이 image
찡아4
611   2018-07-30
슬픈 약속 우리에겐 약속이 없었다 서로의 눈빛만 응시하다 돌아서고 나면 잊어야 했다. 그러나 하루만 지나도 어김없이 기다려지는 너와의 우연한 해우. 그저 무작정 걸어봐도 묵은 전화수첩을 꺼내 소란스럽게 떠들어 봐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