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업체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텍과 함께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다음 달 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화이자의 주가가 3.8% 급등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전쟁에서 화이자가 최종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 FDA 긴급사용 승인 받을 가능성 커 : 현재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업체는 영국계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중국의 시노백, 시노팜 등이다.

화이자가 다음 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가장 먼저 FDA의 승인을 받는 업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안전성 검증이 끝나는 다음 달 셋째 주에 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사용 승인 신청 여부는 백신의 효과 등 몇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며 "현재 임상 속도로 볼 때 11월 셋째 주에는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자료가 준비되면 곧바로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화이자 FDA 승인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 FDA는 개발 단계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위해 최소 2달 치의 '안전성 정보'(Safety Data)를 요구한다.

로이터통신은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 대선 이전에 코로나19 사용 승인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연내 승인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올해와 내년 총 4억5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미국과 EU 등 각국 정부에 공급할 계획이다.

사용 승인이 내려지면 우선 올해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의료진 등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사람들에게 접종할 방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 게이츠 "화이자가 가장 빨리 백신 완성할 것" 예견 : '백신 전도사'로 변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최근 “화이자의 임상실험이 가장 잘되고 있다”며 “화이자의 백신이 가장 먼저 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게이츠는 지난달 15일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백신들이 있는데,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면 조만간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백신은 화이자뿐"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화이자의 백신은 임상 1상과 2상 모두에서 항체 형성 수치가 좋았다. 꽤 희망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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