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이 있는 풍경

 

비에 젖은

우산을 접어둔 채로

혼자 들어선 찻집에서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런 일이

어디 있다고

 

사람이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따스한 풍경이

어디 있다고.

 

오늘 내 찻잔에는

그리움이 한 스푼

미안함이 두 스푼

 

사람이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

때로는 이 얼마나

쓸쓸한 일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