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문턱에는

 

때론 추억을 모아

불을 지피고

그 가운데 일어나

회오리바람으로

 

사랑아

네 주변을 서성여도

결국, 그대 앞섶에

힘없이 떨어지는

눈물이 되겠지

 

그래도 이제는 할 수 없이

제 길을 가야겠지

 

뒤돌아보며 뒤돌아보며

제 길을 가야겠지.

사랑아 우리도 이젠

먼 발치에서 바라만 봐야겠지

 

그대 눈길 닿는 곳에

가슴앓이 꽃으로 피었다가

 

사랑아 그대 돌아볼 때마다

핑그르르 지는 가엾은

쑥부쟁이 꽃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