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씨앗도 사랑하리

 

일 백일 동안이나

땅 거죽에서

 

몸부림을 치다 맺힌 씨앗과

나를 바라보며

 

태양은

이런 말을 하였을 것이다

 

몸부림을 치다 맺힌

씨앗처럼

 

네 부모가 너를 그런 모습으로

길러 내었을 것이라고...

 

쓸쓸한 밭고랑엔

찬바람만 소리 없이 지나가고

 

내 마음은

왠지, 허전하기만 하다

 

하늘이 태양을 땅에 보내

동토를 녹여 밭을 갈아 걸음을 주고

씨앗을 뿌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