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여심

 

못다한 연정

님께 다가가는 걸음인가

빗속에 살며시 들추어 낸 마음

옷자락만 비에 쓸린뿐

눈물을 흘리고 있구나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세월뿐이던가

안주하지 못한 여인의 마음

질척 질척 빗속을 홀로 걷느니

 

무엇으로 빈가슴을 채울까

무엇으로 흔들리는 세월을 붙잡아야 하는가

빗속에 계절만 저물어 가느니

한숨섞인 여심

흔들리며 겨울속으로 잠영하는구나

 

소리죽여 내리는 가을비속에

초연히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

머물곳 그 어디이길래

이 빗속을 걸어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