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비애

 

힘겹게 목을 내민 죄수 앞에서

흡혈귀 웃음 뱉는 망나니 서슬 같다

 

갈피마다 사사건건 공연한 트집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보자보자 참았더니 모래에 싹이 나네

 

됫박 바람에도 가슴 시리고

한 숫갈 흰밥에도 목이 메는데

 

텃밭이 무르니 오만 잡놈이 말뚝을 박아

비늘안친 생선 삼킨 듯

내장이 뒤틀린다

 

쉬는 날 하루 없다

시종 여일 열심히

 

뭉텅 몽탕 사고 치더니

핏발 세운다.

 

서리서리

옹골차게 맺힌 고놈의 매듭

 

서걱서걱

삼베 홋청 풀 먹고 말라빠진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