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426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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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66 타오르는 한 점 속으로 사라지다 image
찡아4
392   2018-08-20
타오르는 한 점 속으로 사라지다 사라지는 한 점 속에 함께 흩어지는 눈빛들, 길목에 서성거리다가 돌아서는 저녁 하늘, 내 집 뜨락에서 옮겨져 제자리 돌아간 떡갈나무, 타오르는 감색 옷자락에 부끄러운 얼굴을 파묻고 낙동...  
26765 비틀어진 붉은 가지로 image
찡아4
410   2018-08-20
자작나무 숲 그리워 달려가던 날, 험한 벼랑 끝 돌쩌귀에 뿌리박고 선 저 소나무, 서로 흉벽을 부딪칠 듯 높이 외쳐 부르는 파도에, 비틀어진 붉은 가지로 오늘, 하늘의 곡척을 물으니 여름밤 흐르는 은하수 별들, 모두 제...  
26764 하늘을 쳐다 봅니다 image
찡아4
380   2018-08-20
작은 촛불을 켜듯이 지금은 내 일상의 신전에 무릎을 꿇어야 할 시간 계단 하나를 오를때마다 하늘을 쳐다 봅니다 누군가의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듯 별 하나에 불을 밝힙니다 가물거리며 흔들거리며 그래도 결코 꺼지지 않던 ...  
26763 지금은 내 일상의 image
찡아4
333   2018-08-20
작은 촛불을 켜듯이 지금은 내 일상의 신전에 무릎을 꿇어야 할 시간 계단 하나를 오를때마다 하늘을 쳐다 봅니다 누군가의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듯 별 하나에 불을 밝힙니다 가물거리며 흔들거리며 그래도 결코 꺼지지 않던 ...  
26762 고요함, 그 하나 만으로도 image
찡아4
359   2018-08-20
침묵하려는 이유 그처럼 까칠하게 날 선 몇 마디 말로 푹 긋듯이 이야기 하기보다는 파릇이 내려감은 눈썹 그 가녀린 떨림 하나 만으로도 정 솟아 퍼내는 이야기 할 수 있겠지 저녁나절에 맥없이 주저앉는 하늘자락이 현관 ...  
26761 혼자만의 흐느낌 속에서 image
찡아4
402   2018-08-20
내면의 폭풍을 거느리는 타다만 어깨의 상처가 욱신거릴 때 마다 혼자만의 흐느낌 속에서 아픔은 붉은 석류처럼 빛이 났다 발 아래 깔리듯 흐르는 전날의 강물, 그 속에 비친 산 그림자가 에메랄드빛 짙어졋다가 엷어졌다가 ...  
26760 햇살 물고 나는데 image
찡아4
380   2018-08-21
비가 머물다 간 자리에 골짜기 오솔길로 물 줄기 길을 걷는다 새들도 젖은 깃털 흔들며 햇살 물고 나는데 더워 자는 바람 깰 생각을 않는다 계곡은 빗물 서로 만나 무리를 이루어 숲 속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떼를 지어 ...  
26759 땀 흘리는 장미 image
찡아4
403   2018-08-21
땀 흘리는 장미 엇갈린 관목가지 묶으려는 양, 서서 땀 흘리는 장미 - 멀리서 이슬인 줄 알던 것이 가까이 보니 방울 방울 진땀이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불꽃이 저의 심장에 옮겨 붙을까 그 불꽃, 저를 ...  
26758 참 오랜 만에 image
찡아4
354   2018-08-21
빗속에 단잠 다리품을 여기저기로 팔다가 참 오랜 만에 꿀 맛 같은 단잠을 청했다 잠수함을 타고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걸어서 여행을 하다가 현관문 여는 소리에 눈을 떠니 빗소리는 여전히 창가를 두드리고 머리맡에 돌아가...  
26757 그 순간 까지, 내 감은 image
찡아4
423   2018-08-21
멈춰선 시간의 강가에서 오색천 휘날리는 당나무 아니 굵은 산허리를 숯검정 단 노란 띠줄로 묶고 장엄한 저 불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 까지, 내 감은 눈 속의 꽃을 버리지 않으리라 접시에 담겨 놀라 환한 불꽃 양 손...  
26756 내 뜨락을 휘감고 image
찡아4
374   2018-08-21
그리움이여 이토록 그 사랑 지울 수 없다면 차라리 증오로 이별 할 것을... 후회와 슬픔이 사랑이라면 그대가 나를 철저히 버려 지난가을 내 뜨락을 휘감고 떠난 바람처럼 그리움이여 그대도, 그렇게, 처연히 떠나가 주오. 그...  
26755 됫박 바람에도 image
찡아4
407   2018-08-21
삶의 비애 힘겹게 목을 내민 죄수 앞에서 흡혈귀 웃음 뱉는 망나니 서슬 같다 갈피마다 사사건건 공연한 트집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보자보자 참았더니 모래에 싹이 나네 됫박 바람에도 가슴 시리고 한 숫갈 흰밥에도 목이 메...  
26754 긴긴 밤이었다 image
찡아4
398   2018-08-21
누군지 모른다 스산한 느낌과 함께 지금 한창 무더기로 피어있는 새벽 별 닮은 꽃 마리 앞에서처럼 허명에 물들지 않고 건조하게 그려진 그림처럼 앉았다 긴긴 밤이었다 긴긴 아침이었다 밤새 계속된 광란은 동이 트는걸 느끼...  
26753 사람이 그리운 날에 image
찡아4
337   2018-08-21
사람이 그리운 날에 그 사람 또 한 뭘 하는 사람이어도 좋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아프면 약 사들고 와 줄줄 알고 힘이 드는 날엔 와서 술 한잔 하자고 말할줄 아는 그런 든든한 언덕하나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6752 기어이 울고 말 image
찡아4
397   2018-08-21
그리고, 비 기어이 울고 말 것을 왜 한나절이나 참았니 견딘다는 건 그렇게 울음을 참는 게 아니란다 나 비록 잎새 하나 같아서 네 눈물 닦아 줄 수는 없지만 그 눈물에 나도 온몸을 적실수는 있단다 그래, 견딘다는 건 ...  
26751 세월에게 image
찡아4
361   2018-08-22
세월에게 매정한 행복 등돌려 앉는 것이 일색이었지만 돌하르방처럼 군말 않고 살았지 않습니까 이제 변방에 바람 되어 단애절벽 섰습니다 간청하오니 더 이상 양보 할 것이 없습니다 더 이상 닦달하지 마십시오 탁한 것들은 ...  
26750 지혜롭지도 못하면서 image
찡아4
493   2018-08-22
생명의 의미 그리 넓은 땅도 많은 꿈이 필요한 건 아닌 모양이다 한 움큼 햇살과 한 사람의 정성만으로도 그들은 은총이라 감사하며 산다 상처 없는 사랑으로 꽃도 피우며 이웃에게 기대기도 하고 서로 받쳐주며 사는 뜻을 ...  
26749 한 줌 빛으로 남아 image
찡아4
435   2018-08-22
진실의 촛불을 켜자 한 줌 빛으로 남아 있는 생의 들녘에 이젠 은은한 은빛 꽃을 심으며 초연한 자태로 걸어가야 할 시간 어떤 미움이 싹틀 일이 있겠고 누구의 가슴을 향해 독설을 뿜을 일이 있을까 잠깐 스치듯 지나가는...  
26748 상큼한 봄날은 안녕이라네 image
찡아4
456   2018-08-22
상큼한 봄날은 안녕이라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향기 오월 비바람 타고 날아가니 거리마다 더운 열풍 몰고 오네. 무논엔 파릇파릇 벼이삭 끼리끼리 만세 부르고 텃밭에 풋마늘 알알이 발을 엮어 처마 끝에 걸렸네. 벚꽃 ...  
26747 차라리 뽑아내고 있다 image
찡아4
404   2018-08-22
봄 숲에서 봄 숲은 인내의 대가를 모르지만 숲을 키워내는 것은 햇볕이다, 아니 차라리 뽑아내고 있다, 햇볕은 꽃을 뽑아내고 잎을 뽑아내고 이어 나뭇가지도, 비까지 주면서 여린 가지는 자랄 만큼만 키를 세워 속으로 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