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인 25일(현지 시간) 유럽 각국에서 여성 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여성에 대한 성적·물리적 폭력 중단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법이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나라에서 거의 매일 여성이 살해되지만, 가해자는 버젓이 거리를 활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탈리아에서는 국회 앞에 여성들이 모여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에 의해 여성이 살해되는 '페미사이드'(Femicide)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가정 폭력 역시 증가한 점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봉쇄령으로 외출이 엄격히 제한됨과 동시에 재택근무가 일반화된 3∼6월 사이 희생된 여성 26명 가운데 21명은 동거하는 가족 구성원이 가해자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세레나 프레디는 "봉쇄 조치로 인해 가정 폭력이 증가했다"며 "이것은 집이 여성들에게 여전히 갈등과 폭력의 장소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은 이날 페미사이드 피해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품질레 음람보응쿠카 유엔여성기구 대표는 "여성에 대한 폭력 또한 팬데믹(대유행)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국제적인 대응과 실행 가능한 규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여성 2억4천300만명이 연인으로부터 성적·물리적 폭력을 경험했으며 올해도 가정폭력·사이버불링·아동결혼·성희롱·성폭력이 증가했다는 보고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1/001204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