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혼자만의 슬픔은 아니었을

같은 모습의 네가 서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듯 펼쳐진

일상의 갈래는

 

작은 여유로도

하늘을 누리며 봄을 맞는다.

 

그래!

너와 나는

모든 게 다르지만

 

한 언덕 위에

하나의 빛을 받으며

나란히 서 있는 단정함.

 

너와 나

닮은 곳은 뿌리였을지 모른다.

 

거세게 삶을 몰아치며

아프게 한 이 겨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