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7,426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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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46 당신은 말없이
찡아4
507   2018-07-24
참 고마운 당신 당신과 함께 살아온 스물 몇 해 세월의 그림자 길게 드리운 우리의 지난 결혼생활 가만히 뒤돌아보니 당신은 말없이 늘 나의 잔잔한 배경이었네 인생의 중천(中天)을 훌쩍 넘고서도 아직도 사랑을 잘 모르는 나...  
26645 작고 여린 꽃잎들이 image
찡아4
415   2018-07-24
벗의 노래 홀로는 이슬 하나의 무게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작고 여린 꽃잎들이 층층이 포개어지고 동그랗게 모여 이슬도, 바람도 너끈히 이긴다 하나의 우산 속에 다정히 밀착된 두 사람이 주룩주룩 소낙비를 뚫고 명랑하게...  
26644 이름도 모르는 한 사람이 image
찡아4
512   2018-07-24
우리는 친구 내 친구와 나는 서로의 추억을 비교해본다. 때론 수줍어하면서도 우린 기꺼이 진실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청춘과 과거와 현재에 대하여. 몇 사람 있었니? 그 남자들은 모두 사랑했었니? 멋있었니? 키는 컸니? 이...  
26643 허기진 소리에 image
찡아4
508   2018-07-24
마음 착한 내 짝꿍 그때는 전쟁의 무서움 가슴에 허옇게 달아놓고 우리 공부했었지 짊어진 책보 속에서는 빈 도시락이 덜거덕거려도 허기진 소리에 장단 맞추며 힘차게 달렸었지 가난 속에 꿈을 키우며 허기진 배 물로 채워도...  
26642 아침에 일어 날때 image
찡아4
544   2018-07-24
당신은 괜찮은 가요 당신은 괜찮은 가요 전 밤에 잠들때 아침에 일어 날때 당신 생각에 눈물 짓곤합니다 당신은 행복한가요 전 일분 일초 당신 생각에 손이 떨리고 목이메어 마음이 아픈데 당신은 즐거운가요 전 당신은 말투...  
26641 모처럼 저녁놀을 image
찡아4
560   2018-07-25
오늘 하루 모처럼 저녁놀을 바라보며 퇴근했다 저녁밥은 산나물에 고추장 된장 넣고 비벼먹었다 뉴스 보며 흥분하고 연속극 보면서 또 웃었다 무사히 하루가 지났건만 보람될 만한 일이 없다 그저 별 것도 아닌 하찮은 존재라...  
26640 함께할 아프고도 아름다운 image
찡아4
548   2018-07-25
기억속에 기억속에 그가 살아 움직인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속 그 기억속의 그는 일년에 서너번 살아 움직이면서 나를 아프게 한다 그는 내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할 아프고도 아름다운 기억이다 기억속의 그는 이...  
26639 긴 세월을 살아 image
찡아4
538   2018-07-25
삶과 사랑 긴 세월을 살아보았지 순수의 시간을 지나며 동심을 꿈 꾸었었고 세상의 지혜를 훔치면서 젊음의 열정에 휩싸였을 땐 삶은 모두 내 것이라도 되는 양 나의 세월은 언제나 존재해 주는 끝 없을 영원인 줄로만 알았...  
26638 봄비 오던 날 image
찡아4
561   2018-07-25
봄비 오던 날 혼잣말을 합니다 그대가 나를 조금만 자유롭게 하기를 그렇게 하기를... 가두었던 말들을 빗물속에 흘려 보냅니다 구름처럼 먼 데 둘 수밖에 없는 사랑 수평선처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대 한때 당신을 향했...  
26637 그곳 강가에서 image
찡아4
454   2018-07-25
먼 곳에서 이젠 먼 곳들이 그리워집니다 먼 곳에 있는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하늘 먼 별들이 정답듯이 먼 지구 끝에 매달려 있는 섬들이 정답듯이 먼 강가에 있는 당신이 아무런 까닭 없이 그리워집니다 철새들이 날아드는 그...  
26636 아 누구에게나 image
찡아4
441   2018-07-25
봄의 소리 누가 재가 되었다고 했는가 부러져 말라버린 나뭇가지가 되었다고 했는가 모래틈에서 터진 민들레 꽃잎 속에서 명주실같이 감기는 물소리가 되어 아 누구에게나 숨 넘어갈 듯이 달려오는 것 꽃들이 흐드러지게 웃어 ...  
26635 내가 뒤에 있는 image
찡아4
419   2018-07-25
너의 두에서 항상 널 바라보지만 너의 뒤에서 항상 널 바라보지만 넌 내가 뒤에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조용한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네가 세상의 힘겨움에 시달려 지쳤을 때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  
26634 심중에 남아 있는 말 image
찡아4
439   2018-07-26
초혼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  
26633 그대 사랑에 image
찡아4
420   2018-07-26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침 햇살에 목욕하는 초록 잎새들마냥 그대 사랑에 촉촉히 젖어들고 싶다. 일상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한 열흘 너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살아가며 스쳐가는 수많은 얼굴들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26632 인간을 가만히 격리 image
찡아4
475   2018-07-26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보면 참으로 이상한 것이,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수목들은 서로가 보이지 않으니,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 밝던 때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하였건만,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26631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image
찡아4
375   2018-07-27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  
26630 떠나고 난 뒤에 image
찡아4
389   2018-07-27
뒤늦게서야.....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습니다. 떠나고 난 뒤에야 난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같은 꿈을 되풀이해서 꿀 수 없는 것처럼 사랑도 되풀이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그대가 멀리 떠난 뒤였...  
26629 사랑하는 사람 image
찡아4
444   2018-07-27
가랑잎처럼 마음자리 비탈지는 쪽으로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움직거리며 물결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삶이나 마침내 죽음마저도 눈물의 고운 실타래에 되감겨야 함을 스치우는 가랑잎 앞에서 비로소 ...  
26628 가벼운 걸음으로 image
찡아4
452   2018-07-27
가까이 있는 사람 사랑하기 내가 항상 웃을 수 있고 줄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퇴근하고 가슴 벅찬 마음으로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면 아침에 일어날 때 먼저,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웃어 봅니다. 양치질 하...  
26627 짙은 먹구름 뚫고 image
찡아4
474   2018-07-28
젖은 갈대숲에 잠들면 강바닥을 핥고 노을은 더디게 흐른다 우리가 잠시 머뭇거릴동안 세상은 다소 흐리게 반응해왔지만 세삼 가난보다 더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쥐불 그을린 농로를 지나 먼지 자욱한 산모퉁이 길 내 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