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을

 

고독한 계절에

허우적대는 중년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중심을 잃어

기우뚱대는 팽이처럼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가을 끝 절벽 위

낭떠러지 위태롭게 서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녘 하늘 닮은

단풍잎 같은 중년이

안간힘으로 버티는데

바람마저 불고 있습니다

 

건들지 말아요 빨갛게

익은 석류처럼 사연 모를

부품에 막연한 인연의

나무를 키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