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

 

직녀여, 그대 내

발걸음 마중 나오게

하늘 두고 맹세한

우리들의 사랑.

 

북풍에 미루나무

겉잎새들 팔팔거리며

남쪽으로 몸을

굽혀 가거든

 

남풍에 미루나무

속잎새들 몸을 굽혀 오거든

그대 오는 걸음새

내 마중 나가고

 

나는 그곳에 초막을 짓고

하늘 두고 맹세한 우리들의 사랑

철따라 부는 남풍과 북풍

 

그 미루나무 가지들

몸을 굽혀 북쪽 산마루에까지

허옇게 허옇게

속잎새 날려 오는 날

 

남풍 불어 미루나무밭

물 푸는 소리 나거든

직녀여, 그대 산

아래 오두막 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