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너나 할 것 없이

얼마나 가난한 것인가

 

영원의 한순간을

살다 가는 사람의 목숨이란

 

세월의 가지에 꽃잎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들숨과 날숨의

얇은 경계선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의 목숨살이도

그와 같으리니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하나 우습게

보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