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부치는 노래

 

이대로 흐르다가

말없이 스러져도

맑은 날의 꿈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가

 

계곡에 흐르는

여울의 노래는

낙엽의 길을 예비하노니

 

홀연히 떨어지는

선홍빛 낙엽속에

잘 여문 바람의 빛깔이 인다.

 

한그루

작은 나무일지라도

잎새를 피워

숲을 일구는 그날

 

한송이 꽃그루를

가슴에 품고

꽃향기 가득

뜨락을 일구는 여인처럼

 

가을은

가을이라서

늘 쓸쓸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