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한국 득실 차 
4경기                 슈 68최대, 유효슛  최저 국대

[442배.즐기기] 한국vs카타르: 체력+결정력, 4강행 가를 키워드


드디어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났다. 11득점 0실점의 카타르. 아시아 정복을 향한 한국의 여정에 분수령이 될 경기다.

짙은 아쉬움을 남긴 바레인과 맞대결이 끝난 지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았다. 아시안컵 기간 한국이 떠안은 과제를 해결하기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준결승, 나아가 59년간 이루지 못한 우승에 다가갈 수 있다.


# 언제 어디서
1월 25일(금) PM 10:00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한국시간)
2019 AFC 아시안컵 8강
조별리그 성적: 한국(3승, C조 1위) vs 카타르(3승, E조 1위)
16강 결과: 한국(vs바레인, 2-1) vs 카타르(vs이라크, 1-0)


# 지친 한국, 회복은 얼마나
관건은 체력이다. 한국은 16강에서 120분 혈투를 치렀다. 다친 선수가 많아 최상의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24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잘 회복해야 한다. 훈련 강도를 낮춰 경기 당일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회복의 중요성을 전했다. 체력 저하의 영향은 단순히 경기력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떨어져 사소한 실수, 최악의 경우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타르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토너먼트를 앞두고 한국보다 하루 덜 쉬었다. 16강전은 한국과 같은 날에 했다. 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은 “이라크와 맞대결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8강에 나서야 한다. 회복 시간이 부족했다”라면서 “한국은 연장을 치렀고, 우리는 정규 시간에 끝냈다. 체력, 신체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고, 준비도 잘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경기가 90분 안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연장이나 승부차기에서 결과가 결정될 상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산체스 감독은 “연장을 고려하면, 카타르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긍정적 전망을 했다. 한국은 대비하고 있었다. 김승규는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토너먼트에 들어선 시점부터 꾸준히 승부차기를 훈련했다. (김)진현이 형, (조)현우도 마찬가지다. 서로 어떤 키커가 나올지 예상하고, 영상을 찾아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90분간 집중력 유지가 우선이다. 지난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활동량이 줄어드니 특유의 점유 축구가 불가능했고,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벤투 감독이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격한 제스처로 답답함을 표현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다. 바레인전을 거울삼아 체력 조절, 교체 타이밍 등에 관한 고려를 해야 한다.


# 결정력 개선, 다양한+과감한 공격 필요
4경기 6골. 결코 적은 득점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은 훨씬 많은 기회가 있었고,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은 아시안컵 전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추가 득점할 수 있는 상황도 많았고, 득점 기회도 자주 만들었다”고 말했으나 결과는 분명 아쉬웠다. 슈팅 숫자를 보면, 체감할 수 있다. 한국은 8강 전까지 가장 많은 슈팅(68개)을 기록한 팀이었다. 8강에 진출한 국가 중 슈팅이 골로 연결된 비율이 가장 낮았다. 결정력 보완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오심의 영향도 있었다. 바레인전에서 페널티킥이 인정되지 않아 기회를 놓쳤다. 바레인의 동점골이 오프사이드이기도 했다. 판정이 정확히 내려졌다면,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흘렀을 수 있다. 특히 공격 면에서 활기를 찾았을 것이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8강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은 K리그와 러시아월드컵에서 VAR을 이미 경험했다. 어느 정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도 될만한 요소다.

그렇다고 해도 공격 루트의 다양화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아시안컵 내내 밀집 수비를 구사하는 팀을 만나 고전했다. 측면에서 활로를 찾았으나 중앙 공격은 꾸준히 힘을 쓰지 못했다. 바레인전 끝나고 황인범이 “공격에서 답답한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슈팅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패스하는 모습이 꼭 그렇다. 과감한 플레이도 필요할 것 같다. 수비 라인을 뚫는 전진 패스의 세밀함도 키우겠다”고 다짐한 배경이다. 이번 경기는 다를 전망이다. 일단 카타르가 수비로 내려설 가능성이 낮다. 산체스 감독의 “하던 대로 임할 계획이다. 카타르의 스타일을 살리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