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버트 푸홀스의 2000타점 공을 잡은 일라이 하이즈가 공을 잡는 모습(왼쪽)과 경기 도중 지역 TV방송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mlb.com/angels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 양지웅 통신원] 푸홀스의 2000타점 공을 경기장에서 잡았다면?

33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팬인 법대생 일라이 하이즈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를 관람하던 중 미래 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가치가 있는 기념비적인 앨버트 푸홀스의 2000타점 공을 잡았다.

푸홀스는 이날 3회초 개인통산 639호 홈런을 치면서 동시에 개인통산 2000타점을 달성했다. 1920년 이후 기록상 메이저리그에서 2000타점을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행크 애런(2297타점)과 알렉스 로드리게스(2086타점)에 이어 푸홀스가 역대 세 번째다. 하지만 푸홀스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할 공을 하이즈로부터 돌려 받지 못했다.

하이즈는 단지 친구 2명과 맥주와 야구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으나 앨버트가 친 공을 잡고나서 “경기장 안전요원들과 구단 관계자들이 자신을 꾸짖듯이 강압적으로 공을 푸홀스에게 돌려주라고 강요해 화가 났다”며 “공을 돌려주는 대신 양쪽 팀으로부터 다른 선물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1일 보도했다.

하이즈가 공을 돌려주기를 거절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 인증을 거부했다. 메이저리그는 2001년부터 공식인증 담당자를 모든 경기장에 배치하고 만약 선수들의 사인이나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이 있으면 공식 인증 번호가 포함된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여준다. 공식 인증 번호가 없는 물건들은 추후 거래시 진품으로 인정받기 못하기에 제 값을 받을 수 없게 된다.

▲ 메이저리그는 고유번호와 로고가 포함된 홀로그램을 공이나 유니폼 등에 붙여 공식 인증을 해준다.

하이즈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공을 세인트루이스 팬인 동생에게 주거나 아니면 직접 보관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푸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을 돌려받기 위해 하이즈에게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중석에서 공을 잡은 팬이 공을 보관할 권리가 있다”며 "하이즈에게 2000타점 공을 구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쿨’하게 대답했다. 푸홀스는 “하이즈는 역사의 한 부분을 소장하게 됐다. 공을 볼때마다 이날 경기를 떠올릴 것”이라며 “우리는 팬들을 위해서 경기를 한다. 하이즈가 좋은 추억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푸홀스의 개인통산 600홈런을 잡은 대학생 스캇 스테플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공을 돌려줬고 데릭 지터의 3000안타였던 홈런볼을 잡은 크리스티안 로페스는 지터를 만나는 것만 요구했다. 당연히 공을 잡은 팬은 공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공의 의미가 더 큰 선수 본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미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논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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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사무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