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짜리 메뚜기’. 계약직이 최대 일할 수 있는 기간인 2년 터울로 방송사를 옮기는 방송 비정규직을 말한다. 대표 직군이 ‘뉴스 AD·PD’다. 뉴스 프로그램 제작·진행을 맡는데 ‘2년 메뚜기’가 대부분이다. 뉴스 프로그램은 오래 유지되고 업무도 변하지 않지만 2년 단위로 잘린 일자리가 즐비하다.

10여년 차 뉴스 PD 최진명(가명)씨는 지금까지 방송사를 8번 옮겼다. 그중 5번이 계약직이고 3번은 프리랜서였다. 진행해 본 프로그램만 8개가 넘었다. PD를 꿈꿨던 그는 뉴스 AD로 발을 들여 지금까지 버텼다. 방송이 적성에 맞아 더 잘하고 싶어 욕심을 낸 시간이 15년. 그런 그는 이제 “애정도 열정도 없다”고 말한다. “일회용처럼 소모되고, 열심히 하면 ‘계약직이 나댄다’는 힐난을 듣고, 열의를 다한 대가가 결국 이거냐는 생각이 든다”고 최씨가 말했다.

뉴스 프로그램 하나를 내보내는 데에 기자·PD·앵커 외에도 다양한 비정규직 노동이 있다. 촬영 현장 오디오맨부터 AD, 작가, 그리고 분장사들까지 뉴스 생산 과정에 참여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 이들이다




여성화된 일자리 자막·CG

‘문발언니’는 방송계 은어다. ‘문자발생기 언니’의 준말로 자막을 주로 제작하는 감독을 칭한다. 자막·CG 제작 인력 대부분이 여성이다. 최근 방송계 종사자들은 엄연한 감독인데도 여성이 주로 맡는 일이라며 폄하하는 뉘앙스가 있어 이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

자막 제작자는 PD나 기자가 주는 문구를 받고 CG 그래픽 툴로 자막과 자료 사진을 제작한다. 인력 상당수가 계약직이다. KBS만 절반가량이 정규직이다. 출퇴근 시간과 근무 장소가 명확하고, 방송사의 지휘·감독 하에서 일해 프리랜서 남용은 적지만 프리랜서가 없진 않다.

대구MBC에서 10여년 일한 CG 제작자 윤미영 언론노조 대구MBC비정규직다온분회장은 “대구MBC는 자막, CG 인력을 프리랜서로 채용한다. 관련해 다른 계열사나 방송사의 고용 형태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계약직을 쓰고 있었다”며 “프리랜서는 근로기준법 보호는 전혀 못 받지만 2년 넘게 일하고, 계약직은 법의 보호는 일부분 받지만 2년까지 일한다. 정규직 없이 프리랜서, 계약직 중 양자택일”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이 지난 국정감사 때 발표한 공공부문 45개(MBC·KBS 제외) 방송사 프리랜서 분석에 따르면, CG그래픽(32명) 및 자막(3명) 직군 프리랜서 35명 중 27명(약 77%)이 여성이다. 8월 말 기준 1인당 한 달 평균 수입은 CG그래픽 32명 경우 240여만원, 자막은 220만원이다. CG그래픽 프리랜서의 한 달 최저 수입은 200만원, 자막 프리랜서는 194만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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