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캡처

청주교대의 일부 남학생들이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성희롱하거나 교생 실습에서 만난 초등학생을 ‘사회악’이라는 막말까지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교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엔 일부 남학생들이 SNS 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폭로하는 대자보가 8일 붙었다. 대자보 제목은 ‘여러분의 단통방은 안녕하신가요 ?’ 다. 대자보는 모두 3장으로 첫 장엔 대자보 게시 이유가 담겼고 나머지 두 장에는 5명의 남학생이 단톡방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를 쓴 학생은 “최근 내부고발자를 통해 일부 남학우들의 남자 톡방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며 “남자 단톡방에 있는 남학우 중 5명의 언행을 고발하고자 한다”고 했다.

“톡방의 텍스트본을 입수해 내용을 확인하고 난 후 무엇이 최선의 대안일까 고민하다가 근거 없이 커지는 소문과 의혹을 바로 잡고자 한다”고 한 이 학생은 “다른 어딘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 대자보가 모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톡방의 일부를 발췌해 가명으로 공개한다”고 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우들의 사진을 올려 외모 등을 평가하거나 성적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여자 동기의 사진을 놓고 ‘면상이 도자기 같냐. 그대로 깨고 싶게’ ‘재떨이 같다’ ‘침 뱉고 싶다’등의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

3만 원을 걸고 여학생 ‘외모 투표’를 벌이는가 하면 여학생들의 신체를 보고 성희롱 발언을 주고받기도 했다. 다른 과 여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엔 ‘섹시하다’ ‘관능적이다’ ‘자취방에서 XX 한잔 하자고 말 걸어봐야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5월 교생 실습에서 만난 초등학생들에 대해서도 욕설과 폭언, 조롱을 했다. ‘오늘 가슴 쪽에 멍 좀 만들어서 하교시켜야지’ ‘너무 나대네’ ‘멍 빠질 때까지 집에 가서 샤워하지 말라고 해야겠다’ 등의 농담을 주고받았다. 또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 대해서는 ‘싸가지없다’ ‘이 정도면 사회악이다’ ‘한창 맞을 때’ 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들의 대화는 지난 8월 다른 여학생이 이 대화를 알게 됐다며 단톡방에서 나가자고 제안하면서 끝이 났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증거 안 남게 오프라인으로 하자”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대자보는 오는 15일까지 붙여놓겠다고 했었지만 이미 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교대 측은 총학생회 등을 대상으로 내용 확인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서울교대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사진과 개인정보로 책자를 만들고 외모를 평가한 사실이 대자보로 폭로돼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서울교대는 가담한 재학생 21명에 경고 및 유기정학의 징계를 내렸고 서울시 교육청은 사건에 연루된 서울교대 졸업생 24명에 대한 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 79@ kmib.co.kr

 

 

저런것들이 누굴 가르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