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소속으로 당선된 미통당 출신들 -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윤상현- 이 모두 당대표를 노려볼만한 급들이 됩니다. 따라서 홍준표의 복당과 미통당 접수가 마냥 순조로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그는 미통당에서 자기를 모셔가는 모습으로 복당하길 원하는 것 같네요.

 

 

"홍준표, 복당 질문에…“무례하고 불쾌해!” 발끈"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1564566625737104&mediaCodeNo=257

김현정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당이 빨리 되겠냐고 질문하니까 발끈하면서 '뜨내기들이 주인을 못 들어오게 하려는건 무례하고 불쾌한거다. 소인배들하고 갑론을박 하기 싫으니까 그건 질문하지마라'라고 했다는데...

 

 

즉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굽히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기세가 눌릴거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또한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맡는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미 당선 직후 당을 바꿔놓겠다고 선포 비슷하게 언급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김종인과 합작할 가능성을 비치면 그만큼 당권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죠.

 

"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긍정적…대권 도전은 내 마지막 꿈""

http://www.yna.co.kr/view/AKR20200417039100001

김종인도 비대위를 맡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다는 식으로 반응했는데, 이런 반응들은 대체로 수락 가능성이 높을때가 많죠.

 

만약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미통당에 남아있는 친박 성향의 정치세력이나 가짜뉴스 유튜브에 경도된 부류들과 필연적으로 부딫칠겁니다. 전 당대표였던 황교안이 바로 그런 부류였고, 황교안이 심어둔 후보들 면면이 그러하니까요. 

 

따라서 미통당의 내분은 피할 수 없을텐데, 개인적으로는 김종인이 그나마 말이 통하는 합리적인 보수라 봅니다. 따라서 그의 개혁이 성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말이 안통하는 무식한 보수가 제1야당일때, 얼마나 국회 운영이 힘든지는 20대 국회를 통해서 지겹게 봐왔으니까요. 

 

또한 태극기부대가 설치는 것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한국사회가 쓸데없는 갈등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는 면에서, 보수 유권자들을 그나마 현혹하지 않을만한 세력이 보수를 대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종인을 만만하게 보시는 분들도 많지만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를 당선시킬때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라는 진보공약을 먼저 선점하게 하는 등, 상당한 내공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번 선거때에도 워낙 촉박한 시간에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그렇지, 그 짧은 기간동안 내뱉는 메세지가 여당의 아픈곳을 정확히 때렸던 적이 수 차례 있었어요.)

 

하지만 김종인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내세우는 대표얼굴이 홍준표여서는 결국 실패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써, 집권여당을 긴장하게 만들어주는 야당의 존재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문대통령 집권 후반기에 김종인은 딱 그만큼의 불쏘시개가 되 줄수 있는 존재로 정치인생을 갈무리하게 될거라 예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