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사실을 자진 신고한 공을 인정 받아 KBO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이영하(21, 두산 베어스)가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사실을 자진 신고해 포상금 5,000만 원을 받는다.


KBO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6월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신고한 이영하의 포상 정도를 논의했다. KBO는 '지난 4월 승부조작 제안을 받고 이를 자진 신고한 두산 이영하에 대해 KBO 규약 제152조 [유해행위의 신고 및 처리] ③항 및 ④항에 의거해 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 4월 30일 처음 A브로커의 전화를 받았고, 5월 2일 한 차례 더 전화를 받은 뒤 즉시 구단에 알렸다. 두산은 A브로커가 타구단 선수와 접촉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KBO에 알렸고, 이영하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승부조작 제의를 신고한 첫 사례를 남겼다.


이영하는 이날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마지막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이영하는 포상 소식에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포상금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 야구에 이런 일이 없도록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신고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는 "직업이 야구 선수니까. 그런 것(승부조작)을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흥미도 없었고, 앞으로 야구를 계속 하려면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복이나 그런 두려움 없이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하는 앞으로도 본인을 비롯한 프로 야구 선수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적극적으로 신고해 포상이 이뤄지는 사례가 더 늘어나길 기대했다.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477&aid=0000150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