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30603200607906

 

 

 

세계 최대 英'쌍둥이 연구소' 21년간 3500쌍의 기록

 

 

 

1990년대 초반 다른 수십 쌍의 쌍둥이들과 함께 런던 킹스칼리지에 새로 설립된 한 연구소를 찾았다.

 

쌍둥이들은 연구소에서 피를 뽑고, 골밀도를 계산하고 폐기능을 평가받았다.

엑스레이 촬영과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세심한 심리테스트도 이어졌다.

이들의 신체에 대한 모든 것은 이런 식으로 매년 한 번씩 기록됐다.

 

다음 달 21주년을 맞는 세계 최대의 이 '쌍둥이 연구소'에는 지금까지 3500쌍의 쌍둥이, 7000명에 대한 기록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킹스칼리지 쌍둥이 연구소 창립자이자 소장인 팀 스펙터 교수는

원래 백내장이나 관절염 등 나이가 들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을 연구하고 있었다.

 

당시 퇴행성 질환은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 기관이 마모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스펙터는 연구소 창립 21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이런 질환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지가 궁금했다"면서

" 일란성 쌍둥이를 비교하면 유전자와 환경 중 어느 쪽이 질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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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년간 이 연구소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유전자와 질병에 대한 학자들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1953년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규명'이 '유전학의 시초'라고 불리는 것처럼,

스펙터의 연구는 '현대 유전학의 시초'로 불린다.

 

 

2000년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선천적 질병이 한 가지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분자유전학이 발달하면서 선천성 낭포성 섬유증, 헌팅턴 무도병, 근위축증(루게릭병) 등의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다.

 

하지만 스펙터의 쌍둥이 연구는 이런 연구의 90% 이상이 '쓰레기'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심지어 거짓으로 판명난 연구 중에는 스펙터 스스로 과학저널 '네이처' 표지에 실었던 '골다공증 유발 유전자 규명 연구'도 포함돼 있었다.

 

 

스펙터의 쌍둥이 연구는 '쌍둥이가 어떻게 같은가'라는 기존의 접근 방식 대신, '쌍둥이는 무엇이 다른가' 에 초점을 맞췄다.

한쪽이 질병이 발생했다면 그들의 유전자가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폈다.

 

"비만처럼 흔하지만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의 경우에는 10여개의 유전자가 관여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 늘어 현재 550여개가 알려져 있다 "

 

"수많은 유전자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연령대에 질환을 발병시키는 것"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아주 특이한 상황에서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일란성 쌍둥이 두 사람이 심장병에 걸리는 확률은 30%지만,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1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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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4년 전 '왜 쌍둥이는 자라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다른 병이 생길까'에 대한 답을 '후성유전체' 에서 찾았다.

 

후성유전체는 환경 변화로 인해 유전자의 행동이 변하는 생체 작용 이다.

 

세포 안쪽을 떠다니는 '메틸'이라는 화학물질이 DNA에 달라붙으면서 일어나는 '메틸화' 가 원인이다.

메틸화가 일어나면 몸속에서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되거나 약해질 수 있다 .

 

특히 메틸화는 생활 방식이나 기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다이어트, 질병, 노화, 환경호르몬, 화학물질, 흡연, 약품 등이 메틸화의 주 원인이다.

 

결국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도 메틸화를 통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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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발췌해서 퍼왔네요.

 

 

 

세줄요약

 

 

- 쌍둥이도 키나 몸무게같은 외모가 다른 경우가 있고, 다른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 질병에 관련되는 유전자는 아주 많은 유전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관여되기 때문에, 유전자만으로 판단하긴 힘들다.

(질병의 종류에 따라 유전자 관여도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 메틸이라는 물질이 DNA에 달라 붙으면서, 유전자의 발현 양상에 변화가 생긴다.

 

 

 

 

유전에 관한 썰들이 이거저거 너무 많긴 한데...

이런 주장도 있다는 의미로 퍼왔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