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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데일리그리드=이사야 기자] 지난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화웨이 5G장비 도입을 사실상 인정한 가운데 LG유플러스에 대한 국내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하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감에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이 "LTE에 화웨이 장비 사용으로 인해 이번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밖에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 "그렇게 상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 부회장은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보안 문제를 완벽하게 검증하기 위해서는 화웨이 등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뿐 아니라 전 서플라이 체인(장비 공급망)을 관리해야 한다"며 "우리도 공감하고 있고, 이에 보안 관리 체계도 만들어 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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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 부회장은 "화웨이 장비에 대해 외부전문가를 영입 전체 장비 공급망의 소스코드가지 검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다"며 "국제검증 기관이 있어 이를 동원 우려되는 부분을 제거 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화웨이는 2017년 기준 세계 통신 시장에서 3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이다.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등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가격이 30% 가량 저렴한데다가 타사 통신장비보다 3~6개월 정도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높은 기술력까지 확보하면서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도입에 대해서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신하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감청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는 보안문제다.

화웨이는 2012년 미국 하원으로부터 각국 정보를 수집해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은 이후, 보안이 취약하다는 비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어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숨겨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화웨이가 민영기업이지만 유사시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일본 등 일부국가들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적극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화웨이의 입찰을 금지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주한미군이 LG유플러스에 화웨이 장비를 쓴 기지국을 주변에는 들이지 말라고 요청한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화웨이는 보안 분석 사이트인 CVE 디테일에 취약점이 152개에 달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킹 창구로 이용되는 '백도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오버플로 부문에서만 41개 문제가 발견됐다. 영국 사이버보안평가센터도 화웨이 장비 보안이 취약하다는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기술력 등 여러 방안을 검토했을 시 화웨이를 안 쓸 이유는 없지만 보안상 우려된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도 없어 장비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화웨이 도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KT는 12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시간을 최대한 벌어서라도 신중하게 장비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통신 장비 선정에 대해 "5G 장비사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고 화웨이도 여러 장비 제조사와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고 있다"며 "화웨이 장비의 보안 우려 역시 지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 "문제가 된 건 서버에 침투된 칩이고 화웨이는 5G 장비라서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스파이칩에 대해서는 국감에서도 이슈가 돼 일반인들이 화웨이에 대해 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 자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영향 하에 있는 화웨이가 사드 보복을 이유로 정보 수집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보안 이슈를 문제로 화웨이 장비 도입 금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가 하면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하는 이통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공식화 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한국의 5G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로 함으로써 한국 내 반발 기류가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화웨이 측은 보안 측면에서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제품과 솔루션은 현재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 포춘(Fortune) 500대 기업·170여개 이상 국가의 고객과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있고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보안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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