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는 지난 4월 6일 낮 광주 광산구 자신의 집에서 날카로운 자전거 부품으로 아버지(74)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찍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문씨는 10년 전부터 편집성 정신분열병, 이른바 조현병을 앓았다.

그는 아버지와 형이 멀쩡한 자신을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 시켜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머니 유산도 나눠주지 않아 인생을 망쳤다며 과거에도 아버지와 형을 심하게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문씨는 자신을 낳아주고 다른 가족들이 피할 때조차 가까이서 돌봐줬던 친아버지를 살해했다. 이는 천륜을 끊어버린 극악무도하고 반사회적인 범죄로 일반적인 살인보다 훨씬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또 "가족이 멀쩡한 자신을 정신병원에 감금했다는 것은 문씨의 망상이고 실제 아버지의 탓으로 돌릴 만한 사정은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오랫동안 정신분열증을 앓아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부족한 상태였던 점, 과거 약물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문제 행동 표출이 크게 줄었던 점을 보면 단순히 형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문씨를 엄벌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볼 수는 없어 치료감호 등을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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