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보스턴의 지난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동부지구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49승 33패로 지구 4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라운드에서 허무하게 탈락. 기대치에 비해 보여준 것이 별로 없었던 시즌이었다. 

두터운 로스터를 바탕으로 동부 제패를 꿈꿨지만 모두 허사가 됐다. 카이리 어빙, 알 호포드는 FA 자격을 얻었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는 언감생심이 됐다. 지난 시즌 보스턴의 핵심 멤버 중 다수가 팀을 떠날 전망이다. 

계획했던 바는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당황하지 않고 전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빙, 호포드가 옵트아웃을 택하고 FA 시장에 나가자 보스턴은 애런 베인즈를 트레이드하며 샐러리캡 확보에 나섰다. 

현재 보스턴이 가지고 있는 샐러리캡 여유분은 약 2,490만 달러. 제한적 FA가 될 테리 로지어에 대한 권한을 지켰다고 가정했을 때 계산되는 샐러리캡 여유분이다.(로지어는 보스턴과 계약된 상태가 아니지만 제한적 FA 상태일 경우 보스턴 샐러리캡에 915만 달러로 잡힌다. 캡 홀드라는 개념에 의해서다.) 하지만 로지어에 대한 권한까지 포기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때 보스턴의 샐러리캡 여유분은 3,320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FA 최대어를 영입할 수 있는 여유분이다.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 켐바 워커 등은 맥시멈 계약을 맺을 경우 2019-2020시즌에 3,27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보스턴은 로지어만 포기하면 이들 중 한 명을 충분히 영입할 수 있다. 

실제로 보스턴 현지에서는 보스턴이 켐바 워커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워커의 행선지 1순위 후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스턴 글로브」의 개리 워시번 기자는 27일자 기사에서 "켐바 워커에 대한 보스턴의 관심은 단순 소문이 아닌 진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워커 영입은) 보스턴에게 올바른 행보다"라고 덧붙였다. 

ESPN의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도 보스턴의 워커 영입설을 보도했다. 워나로우스키 기자는 "현재 보스턴이 워커 영입의 선두 주자다. FA 시장이 열리면 가장 먼저 워커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고 보도했다. 

워커 영입에 성공할 경우 보스턴은 카이리 어빙의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워커는 지난 시즌 평균 25.6점 4.4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한 동부 올스타 가드였다. 현재 팀에 남아 있는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까지 성장해준다면 다음 시즌 보스턴은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노리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어빙, 호포드를 포기한 뒤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보스턴. 과연 보스턴의 발 빠른 움직임은 성과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