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산부터 정식 서비스 시작…한달내 전국 서비스로 확대

-빠른 승차 위해 근거리 배차 방식 도입


티원택시 앱 실제 모습. [업계 관계자 제공]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택시업계가 자체 택시 호출 서비스 앱 ‘티원(T- ONE ) 택시’를 내달 11일 공식 출시한다. 카카오 택시 대항마다. 티원은 근거리 배차 시스템과 승차거부 없는 ‘착한 택시’를 표방한다. 카풀 도입과 카카오택시 문제로 극한 대립각을 세웠던 택시업계가 자생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티원모빌리티는 오는 21일 콜택시 앱 ‘티원택시’ 필드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달 11일 본격 이용자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지역은 경기, 부산, 강원부터 시작해 서울, 대전, 광주 등으로 확대한다. 티원모빌리티에는 전국 택시 4개 단체(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ㆍ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ㆍ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ㆍ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가 5%씩 공동 출자한 스타트업이다. 나머지 80% 지분은 티원모빌리티가 가졌다.

티원은 지난 24일 택시 기사용 앱을 론칭한 이후 현재까지 택시 기사 약 4만5000명을 확보했다. 앱에 사용되는 네비게이션은 SK 텔레콤의 ‘티맵’과 맵퍼스의 ‘아틀란’ 두가지가 지원된다. 티원 서비스는 2월초 전국 동시 오픈을 계획했지만 서울지역 택시기사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서울택시기사 상당수가 여러가지 콜앱을 사용중에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택시업계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의 공공앱 ‘지브로’를 티원으로 대체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티원 관계자는 “경기와 부산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확대 오픈해 한달 안에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원택시 기사용 앱 화면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티원이 카카오T와 가장 다른 점은 호출 배정 방식이다. 선착순이 아니라 '근거리 방식'이다. 근거리 방식은 손님의 위치와 가까운 택시 기사가 우선 연결된다. 손님이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 티원측의 설명이다. 티원모빌리티 관계자는 “근거리 방식 채택은 손님이 기사를 5~10분동안 기다리는 불편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방식도 도입됐다. 이는 승차거부를 막는데 효과적일 전망이다. 앱 메인 화면에서 ‘원터치콜’ (목적지없음) 버튼을 누르면 목적지를 알리지 않아도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원터치콜은 음성안내가 지원되는 목적지 없는 콜이다. 호출 실패시 자동으로 목적지 입력 화면으로 자동 전환된다. 그밖에도 교통약자 통합 약자 수신 지원, 안심귀가 사용, 반려동물 동반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티원 택시는 카카오택시가 독점하던 택시 플랫폼 생태계를 깨기 위해 등장했다. 최근 카카오가 도입하려고 했던 카풀 논란으로 카카오와의 상생이 깨지자 업계에선 카카오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적인 택시 호출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앞서 택시업계는 카풀 도입을 두고 카카오와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택시기사 2명이 카풀 도입을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해 업계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업계는 티원이 카카오택시와의 갈등 속에서 등장한 앱인 만큼 택시 기사들의 큰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 앱 1위는 카카오 택시로 택시 기사 가입자 수는 22만명에 달한다. 2위는 티맵택시로 택시기사 약 10만명을 확보했다. 티맵택시는 지난 2015년 첫 출시됐지만지난해 11월 리뉴얼을 하며 한달 넘게 약 5만명의 가입 기사를 확보했다. 티원이 일주일만에 4만5000명의 택시기사를 확보한 추세로 볼 때 택시 호출앱 시장 판도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문진상 티원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에 돈으로는 맞설 수는 없으나, 택시업계의 뭉쳐진 힘을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은 가지고 있다”며 “부족함이 많으나 향후 수익과 투자가 발생한다면 택시업계의 복지사업에 재투자하는 택시업계의 자산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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