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란 뭘까?"

롯데가 얼마 전부터 '함께 가는 친구'라는 광고로 대중을 세뇌하고 있는데요.

이 롯데 광고를 처음 봤을 때 단번에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세간의 평을 의식한 기획이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영업하고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게 하려면 '왜국기업'이라는 이미지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친구라는 건 언제 만나도 반갑고,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나고, 서로 마음을 기댈 수 있어 좋고, 함께할수록, 행복해지는 게 친구야."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기업 이미지 광고를 백날 하면 뭐합니까. 바탕은 그대로인데 말입니다.

최근 몇 가지 롯데 관련 논란거리가 그랬습니다.

롯데호텔이 롯데다운 일을 한 건데요. 대한민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 홈페이지 지도에 홍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해 논란을 키웠고요.

또 롯데마트 안내견 출입제한 논란도 있었죠. 롯데 회사 특유의 기풍이 고객 제일주의에 맞춰져 있었다면 그런 건방진 매니저가 나왔겠냐는 겁니다.

이밖에 롯데하이마트 부당노동행위와 갑질 논란도 있었습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에게 “경쟁사 제품 팔라는 등의 갑질은 혀를 차게 할 정도였죠.

롯데는 한계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무 구조가 부실하여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아니라 롯데가 안고 있는 한계가 확실한 기업 말입니다.

태생적인 한계. 친구는 아무리 가까워도 가족이 될 수가 없잖아요.

 '또 하나의 가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삼성과 달리 롯데는 (죽었다 깨놔도) 가족을 끌어다 썰 수가 없습니다.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의식이 팽배한 데 뜬금없이 가족을 들먹이면 오히려 반감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롯데의 친구라는 이미지 덧칠도 멋쩍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일본이 한국과 거리는 가깝지만, 정서상 거리는 이역만리나 다름없으니 말이죠.


어느 날, 하얀 송아지가 물었어요.

"친구란 뭘까?"

"친구는, 나보다 내 마음을 잘 알아."

토끼가 말해주었죠.

"언제 만나도 반가운 거!"

"같이 있으면 웃음이 나고"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거지."

사자와 사슴도 입을 모았어요.

"함께할수록, 행복해지는 게 친구야."

함께 가는 친구,  롯데??????????


롯데가 이 광고대로 친구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친구가 아닌 장사꾼일 뿐인데 광고로 친구라고 세뇌하는 것은 아닌지 정중히 묻고 싶습니다.

"롯데는 고객보다 고객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라면 광고를 지겹게 봐야할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