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과 인근 비료공장 조사 지역.(자료=환경부 제공)

이와 관련 익산 장점마을 최재철 주민대책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행정이나 정부가 마을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 항상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009년, 2010년에 가장 많은 주민들이 죽었다. 공장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장에서 주민들이 송장 태우는 냄새가 난다고 했다. 잠자는 시간에 주로 못된 물질을 가공했다. 그런 안 좋은 물들이 저수지로 흘러들어서 물고기가 죽고 뭐 올챙이가 죽고 모든 생명체가 다 죽어버리는 그런 현상이 발생했음에도 어떤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건 ‘연초박’이다. 역학조사를 한 고도현 환경안전건강연구소 부소장이 “금강농산이 퇴비(교반 공정)로 사용돼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연초박이라는 물질을 썼다는 거 자체도 몰랐다. 알고 보니까 지금 2003년부터 이게 들어와 있는 걸로 돼 있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2010년 9월 물고기가 죽어서 그 물을 조사했으나 발암물질, 중금속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2017년 공장은 비료관리법 위반 등으로 폐업했다. 하지만 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5명도 암에 걸렸다. 또 공장 대표는 폐암으로 사망했다. 

공장은 폐업하고, 대표도 사망했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보상도 막막하다. 최 위원장은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자체가 물론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소송으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전북 익산시 환경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되고 또 그동안 아까 얘기했던 KT&G에 연초박 관련 소송을 해야 된다. 그런데 KT&G에서는 자기들은 규정대로 처리했다, 법적으로 처리했다고 한다. 하지만 KT&G에서는 서류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자기들이 몰랐다는 건 어불성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최 위원장은 다른 비료공장에서도 연초박이 사용될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