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 DB '



이수역 폭행사건'의 여성 일행 두 명이 '혜화역 시위'에서 처음 만나 알게 된 사이라는 보도에 대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건 일부러 남녀 생식기를 거론하며 남녀 갈등을 부추기려 했던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 최고위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이수역 성희롱 사건에서 실제 여성이 맞은 일도 없는데 쌍방폭행으로 몰았던 정황이 있다면 이건 주취상태에서의 일반적인 다툼이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해당 두 여성이 알고 지내던 사이도 아니고 최근 있었던 '혜화역 시위'에서 만나게 된 사이라면 이건 일부러 공개된 술자리에서 남녀 생식기를 큰소리로 거론하며 갈등상황을 유발해 남녀 갈등을 부추기려고 했던, 젠더 이슈를 증폭시키려고 했던 위험한 시도였다. 황당함을 넘어 이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라고 덧붙였다.


'혜화역 시위'는 5월 '홍익대 누드모델 몰래카메라' 사건 이후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벌인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다.

시위는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열렸다.



이날 세계일보는 경찰이 '이수역 폭행사건'의 여성 일행 중 한 명인 A 씨(23)가 B 씨(26)가 남성 일행에게 발로 맞는 걸 직접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남성이 발로 찼다는 건 B 씨의 말"이라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은 이전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고 '혜화역 시위'에서 알게 된 사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남성 일행은 B 씨가 잡길래 뿌리쳤는데 B 씨가 스스로 넘어졌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건 발생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폭행 당한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A 씨는 "한 남자가 B 언니를 발로 차서 언니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서 계단 모서리에 뒤통수를 박았다. B 언니를 일으켜 세웠는데 뒤통수에 피가 너무 많이 났다. 남자들은 머리 박는 걸 보고 바로 도망갔고 저는 손을 덜덜 떨며 피를 닦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A 씨가 경찰 조사받을 당시) B 언니는 정신을 잃었고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다. 언니는 뼈가 거의 다 보일 정도로 뒤통수가 깊이 패여 바늘로 꿰맸으며 어지럼증과 두통 속쓰림 울렁거림으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B 씨의 뼈가 보일 정도였다는 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일반인이 아닌 의사의 소견으로는 대형 대학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