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날부로 전 지역의 모든 바(bar)와 레스토랑은 저녁 6시부터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한달 간 지속된다.

그는 "국가의 의료 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24일 기준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가 1만966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91명에서 151명으로 급증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는 감염자 수도 1128명으로 79명 늘었다.

지난 3월에 코로나 확산이 롬바르디아 등 부유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캄파니아 등 남부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정부의 우려가 크다. 이 지역의 의료 시스템이 열악해 감염자 급증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월 도입했던 대대적인 국가 봉쇄 조치 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때 입은 경제 충격이 아직도 이탈리아의 경기 회복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에 따르면 학교, 사업장은 운영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운동시설(gym)과 수영장, 극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

이탈리아보다 상황이 심각한 스페인은 긴급사태를 발령 하면서 야간 통행금지령을 시행 하기로 했다. 이날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즉시 시행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유럽과 스페인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의 두번째 물결에 처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주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 감염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지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3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3일 기준 코로나 신규 감염자 수는 2만명에 육박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방정부가 야간 통행금지령 시작 및 종료 시간을 1시간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으며 지역 간 여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사태는 11월 9일까지 효력이 있지만 의회 승인을 얻어 5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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