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격 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확대됐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발간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에 따르면 원격 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확대됐다고 답한 교사는 79%(‘커졌다’ 46.33%, ‘매우 커졌다’ 32.67%)에 달했다.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초·중·고등학교 교사 5만1,021명, 초·중·고 학생 42만5,446명,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8만922명 등 총 85만7,38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가 작성됐다.

학습 격차 심화 이유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차이’(64.92%)를 꼽는 교사가 가장 많았다.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교사들은 ‘등교수업을 통한 오프라인 보충지도’(37.08%), ‘개별화된 학습 관리 및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31.1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습 격차 발생 여부에 대해 학업 성취도 평가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 학력 저하가 발생했을 경우 내실 있는 보충 지도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이 1학기 주로 활용한 원격 수업 형태는 ‘콘텐츠 중심 수업’이 45.14%로 가장 많았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은 1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원격 교육의 긍정적 효과로 교사들은 원격 교육이 ‘온·오프라인 융합 수업 등을 통한 수업 혁신에 기여’(55.96%)했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원격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은 ‘자료 제작·공유플랫폼 제공’(24.75%), ‘교수 학습 자료로 적합한 콘텐츠 제공’(24.11%), ‘콘텐츠 제작 및 자료 활용을 위한 저작권 제도 개선’(14.93%) 등 주로 콘텐츠 보급·활용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학기 원격 교육이 학습에 도움 됐다고 답한 중·고등학생은 68.33%(‘그렇다’ 52.91%, ‘매우 그렇다’ 15.42%)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23.13%, ‘전혀 그렇지 않다’는 8.54%였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학교급별로 달랐다. 원격 수업에 만족한다는 초등학생 학부모는 54.13%(‘대체로 만족’ 50.07%, ‘매우 만족’ 4.06%), 불만족했다는 학부모는 45.87%(‘대체로 불만족’ 35.1%, ‘매우 불만족’ 10.77%)였다.

반면 중·고등학생 학부모는 47.58%가 만족(‘대체로 만족’ 43.07%, ‘매우 만족’ 4.51%)한 반면 52.42%가 ‘불만족’(‘대체로 불만족’ 42.15%, ‘매우 불만족’ 10.27%)하다고 답했다.

자녀 원격 수업을 위한 도움을 주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학부모는 초등학생의 경우 46.07%, 중·고등학생의 경우 35.74%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종료 후에도 원격 수업을 지속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교사들은 54.4%(‘그렇다’ 36.8%, ‘매우 그렇다’ 17.6%)가 긍정적으로 답해 부정적인 답변(‘그렇지 않다’ 14.8%, ‘전혀 그렇지 않다’ 9.1%)보다 많았다.

반면 초등학생 학부모는 원격 수업 지속에 반대한다는 답변이 43.51%로 찬성(43.37%)보다 소폭 많았다. 중·고등학생 학부모에서는 반대와 찬성이 각각 48.63%와 38.96%로 나왔다.

보고서는 “학교에서 담당하던 자녀의 학업 지도나 생활지도를 가정에서 대신해야 하는 부담감이 반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인 분석을 통해 학부모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출처 : http://www.sedaily.com/NewsVIew/1Z7XX9K1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