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바티칸은 21일(현지시간) 천주교도들이 낙태된 태아에서 추출한 세포를 사용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용인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의 일부 교회 신도들은 낙태된 태아 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백신에 대해 부도덕하다고 주장했었다.

바티칸의 신앙교리성은 최근 몇 달 동안 이와 관련한 지침을 여러 차례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신앙교리성은 주교들과 가톨릭 단체, 전문가들이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때로는 상반된 의견들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가톨릭은 낙태를 중대한 죄악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신앙교리성의 성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토를 거쳐 발표됐다.

바티칸은 대중이 "윤리적으로 비난받지 않아도 되는" 백신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연구와 생산 과정에서 "낙태된 태아로부터 얻은 세포를 사용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도덕적으로 용인된다"고 결론내렸다.

신앙교리성은 그러나 이러한 백신 "허용"이 "낙태된 태아의 세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의미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은 성명서에서 윤리적 딜레마를 초래하지 않는 백신을 얻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신앙교리성은 "백신 접종은 원칙적으로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자발적이어야 하지만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백신 접종은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의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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