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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퇴근길 교차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20대 경찰이 좌회전하던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사흘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경찰은 약 4개월 전에 결혼해 최근 부인이 2세를 임신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 50분경 해운대경찰서 소속 이모 경장(29)은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한 교차로에서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경장은 현장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으나, 좌회전을 하던 차량이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덮치며 참변이 벌어졌다고 한다. 경찰 측은 “사고 직후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119구급대가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뇌 손상이 심각해 사흘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사고는 법규 위반으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일으킨 차량이 정상 신호에 따라 주행했으며, 운전자도 조사 결과 음주 운전을 한 것도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면 해당 차량이 도로가 막히자 회전 반경을 약간 크게 돌긴 했다. 하지만 교차로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차선 이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아 안전운전 의무를 불이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 경장은 2016년 경찰이 됐다. 지구대 근무를 해오다 2년 전부터 교통 업무에 투입됐다고 한다. 이 경장은 짧은 경력에도 표창을 6번이나 받을 만큼 성실한 경찰이었다. 지난해 5월에도 교통 단속 우수성과를 인정받아 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한 동료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 부인이 임신해 기쁘다며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누구보다 씩씩하고 시민들에게 친절했는데,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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