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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생들이 또 다른 중학생 1명을 화장실에 가두고 때려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게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선배들에게 낼 돈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게 때린 이유였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나아지긴 했지만, 피해 학생은 수개월 동안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화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박모 군과 같은 학교 선배 2학년의 메신저 대화 내용입니다.
수시로 돈을 모으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담배를 사오라고 시키기도 합니다.
돈이 없다고 하면 거칠게 욕을 했습니다.
박군은 지난 15일, 선배들의 연락을 받고 집 근처 공원에 갔습니다.
선배와 동급생 10여 명을 만나 화장실로 따라 들어갔고, 가슴을 주먹으로 맞았습니다.
[박모 씨/박군 부모 : 저희 애가 아침에 놀러 나갔고요. 친구들이랑 논다고. 도살장 끌려가는 소같이 그렇게 와. 그리고 뒤에 또 몇 명이 따라오더라고.]
14분 뒤, 박군은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채 들것에 실려 나왔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흘 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가족들은 박군이 지난 6월부터 수개월 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박군 핸드폰 메신저엔 이런 정황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박모 씨/박군 부모 : 그날(사건 당일)도 2학년 애들이 돈을 가지고 나오라고 했어요. 애들이 돈 가지고 나가서, 일요일 날이면 점심 먹고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가해 학생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공갈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들여다 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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